변호사시험 3위 합격에 김앤장 입사, 차민주 동문 “기업사건 다루고 싶어요”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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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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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는 선비 사(士)자를 쓰죠.” -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中

 

변호사(辯護士)의 한자 뜻을 풀이하면 의뢰인을 ‘말로 돕는 선비’다. 차민주 동문(법학부 15)은 논리적인 법리를 구성하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실관계로 재판부를 설득하는 선비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우리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2023년 제12회 변호사시험에서 당당히 전국 3등을 차지했다. 현재는 변호사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신입 변호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 로스쿨 진학에 도움이 된 학교 활동은 무엇인가요?


법학부 출신으로서 전공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가장 도움이 됐습니다. 로스쿨 교수님들은 리트(법학적성시험), 학점, 면접 결과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지원자가 법학에 적성이 맞는 학생인지 파악하는데요. 이때 법학 과목의 좋은 성적을 직접 보여드리면서 교수님들이 찾는 ‘리걸 마인드’를 장착한 학생이라고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숙명여대에 있는 다양한 연계전공 중 기업 법무 연계전공을 선택해 경제학, 회계학, 국제학 과목을 수강했는데 이것도 입시 때 나름의 어필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2. 2023년 변호사시험 전국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동문님의 시험 준비 과정이 궁금해요.

 

물론 행운이 따라준 것이 가장 크겠습니다만 방학 때마다 다음 학기 과목을 미리 공부하고, 사례집도 충분히 풀어본 뒤 학기를 시작한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개 민법이나 형법을 하느라 미뤄두게 되는 공법이나 소송법도 과감하게 일부 시간을 할애해 방학 때부터 강의를 듣고 사례를 정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과목별 기본서, 사례집 회독 수가 많았고, 최종적으로 변호사시험 때까지 기억에 남았습니다.

 

학기 중에는 수업을 충실히 들으며 과목별 정리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자료를 만들면서 논리체계를 세우는 법을 습득하고, 중요한 키워드를 찾아내는 연습을 반복했어요. 그 습관이 3학년 때 사례나 기록을 쓰는 데 자연스럽게 도움이 됐고, 중요한 부분이 어딘지 알게 되면서 방대한 공부량을 줄여나갈 수 있었습니다. 모든 과목마다 정리자료를 만들면 시간이 많이 들고 수업내용이 잊히기 전에 바로 만들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내신이나 변호사시험 모두에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3. 이런 방식으로 오랜 기간 공부하려면 체력 관리도 중요할 것 같아요.


변호사시험은 당장 2~3주가 아닌 1년을 준비하는 시험이에요. 특히 마지막 2~3개월은 스트레스와 누적된 피로로 공부하기 정말 힘들어지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미리미리 운동을 일상화해서 건강을 챙겨 놓는 것이 중요하기에 운동으로 머리를 환기해 주면서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공부할 시간이 더 줄어들까 걱정하실 수도 있지만 집중도 더 잘되고 우울한 시간을 줄여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4.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입사 과정이 궁금해요.


저는 2학년 때 인턴 과정에 지원했어요. 인턴 전까지 최대한 좋은 학점을 만들어 놓고 싶어 학교 공부에 충실했고, 기본과목에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고, 저 스스로 어떤 변호사가 되고 싶은지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인턴십에서는 자문, 송무 등 실제 변호사가 담당하는 업무를 과제 형태로 경험했어요. 또 선배 변호사 면담을 통해 변호사 생활에 대해 들었고, 다른 로스쿨에 다니는 인턴끼리도 친해질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후 면접을 2번 보고 최종 입사 연락을 받았습니다.

 

5. 변호사의 전문 분야는 주로 어떻게 정해지나요?


변호사의 전문 분야는 다양한 방식으로 정해지는데요. 초창기에 다양한 사건을 접해본 뒤 전문 분야를 결정하기도 하고, 확고히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처음부터 관심 있는 분야의 회사에 취직해 전문성을 키워나가기도 합니다.


다만 변호사의 전문 분야는 꼭 하나로 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전문 분야를 정해서 그 분야에서 압도적 전문가가 되는 변호사도 많지만, 다양한 업무를 아울러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 시대 변화에 맞춰 기존 분야에서 새로운 분야로 나아가는 경우도 있어요. 전문성만 갖춘다면 언제든 새로운 분야에서 일해볼 수 있다는 것이 변호사 직업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6. 동문님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나요?


저는 아직 전문 분야를 고르지 못한 상태예요. 지금은 로스쿨에 다닐 때부터 기록과 같이 논리적인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송무 쪽에 관심이 갑니다. 즐겁게 공부했던 법학 과목들을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 더욱 마음이 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도 추상적인 생각에 불과하고, 앞으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 보다가 나와 운명적으로 맞는 분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7. 로스쿨 졸업 후 검사와 변호사 중 변호사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는 다양한 기업 사건을 다루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거대한 경제주체인 기업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흥미로웠고, M&A(인수합병)가 너무나 멋져 보였어요. 마침 상법과 회사법 같은 민사법 과목을 가장 좋아했고, 로스쿨 기간 중 성적이 가장 잘 나온 것도 민사법 과목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민사법 과목을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법조인이 되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변호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8. 드라마를 보면 변호사가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재판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변호사의 복장 규정이 따로 있나요?

 

명문화된 규칙처럼 지켜야 하는 복장 규정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 담당 업무, 스케줄 등에 따라 복장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도 따로 복장 규정은 없지만, 다들 어느 정도 깔끔한 차림으로 출근하는 분위기입니다. 저도 처음 변호사가 됐을 때 정장 입는 것이 조금 불편했는데, 적응해 보니 오히려 편해서 계속 입고 있어요. 같은 스타일의 정장에 와이셔츠만 바꿔가며 입으면 되니, 옷을 많이 살 필요도 없고 고민할 시간도 줄어 출근 복장으로 정장이 제격인 것 같아요.

 

9. 미래에 판사로 활동할 생각도 있나요?


현재 변호사로서 전문성을 쌓는 과정이 즐거워서 판사로 지원할지는 아직 고려해 보지 않았어요. 지금 저의 꿈은 논리적인 법리를 구성하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실관계를 기재해 재판부를 설득해 내는 능력 있는 변호사가 되는 것입니다. 신입 변호사로서 아직 경험하고 배워야 할 점들이 너무 많고 나름 그 과정이 즐겁기 때문에 판사로 지원할 생각은 해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10. 변호사를 꿈꾸는 숙명여대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숙명여대를 다니면서 느낀 점은 ‘숙명인은 참 근면 성실하구나’였습니다. 매사에 열정적인 숙명인은 어느 분야에서나 빛을 발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도 변호사의 길을 선택하신다면 이 나라의 법치주의가 바로 서는 데 기여하는 훌륭한 법조인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함께 재미있는 법조 생활을 할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1기 최예은(중어중문학부 21), 22기 김선형(정치외교학과 22)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