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길 잘했어요” 5년 수험생활 끝에 합격한 세무사 최유리 동문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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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http://biz.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95804/artclView.do?layout=unknown

"불합격 글자를 볼 때마다 예전의 저를 말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때 포기했으면 지금의 세무사 최유리는 없었을 거예요."

 

지난해 59회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최유리 동문(경영학부 14)은 5년간의 노력 끝에 결실을 이뤘다. 합격률이 11%(2022년 기준)에 그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포기하고 싶은 고비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부한 것이 절대 헛되지 않다는 믿음으로 힘든 순간을 이겨냈고, 결국 합격증을 받았다. 꺾이지 않는 의지로 도전한 세무사시험 합격자 최유리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봤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2년 59기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경영학부 14학번 최유리입니다. 23살 때부터 시험을 준비해 5년 만에 세무사가 됐습니다.

 

2. 세무사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세무사는 주로 고객의 세금 관리를 담당합니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매달 나가는 직원 급여에 대한 원천세 신고, 분기 또는 반기마다 납부하는 부가가치세 신고, 1년에 한 번 하는 종합소득세 신고를 대리합니다.

 

법인사업자도 마찬가지로 원천세, 부가가치세 신고를 하고, 1년에 한 번 법인세 신고를 대리합니다. 일을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고객의 자금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데요, 재산 양도나 상속 또는 증여와 같은 재산 컨설팅 업무 또한 세무사가 하는 일입니다. 그 외에도 공기업이나, 은행, 대기업 재무팀으로 입사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3.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학부 때 팀플 같은 실습수업보다 회계 이론에 더 흥미를 느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계 이론을 열심히 공부했고 재무회계, 원가회계, 세무회계 등 회계 과목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그러면서 회계와 적성이 맞는다고 느껴 세무사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4. 세무사 시험은 1차 시험과 2차 시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각 시험에 대비하는 동문님만의 팁이 있나요?

 

1차 시험 과목은 세법학 개론, 회계학, 재정학, 선택법(상법, 민법, 행정소송법 중 선택) 총 4과목이 있습니다. 이 중 2차 시험과 겹치는 세법학 개론, 회계학을 공부할 때는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자 했습니다. 객관식 문제에 치우치지 않고 2차 시험 연습서와 함께 주관식 문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2차 시험과 겹치지 않는 재정학과 선택법은 기본강의를 모두 수강하고, 객관식 강의 위주로 문제 풀이에 집중했습니다.

 

막바지 전국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과락 난 적이 있는데 실전보다 훨씬 어렵게 나온다는 것을 알았기에 신경 쓰지 않고 끝까지 공부했습니다. 연습을 통해 감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은 1차 시험에 비해 난도가 상당히 높고, 모든 과목을 서술형으로 답안을 써야 합니다. 제가 다녔던 학원은 모의고사가 주말에만 있어서 해당 주에 시험 보는 부분을 평일에 공부하는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5. 시험의 난도가 높은 만큼 준비 과정에서 슬럼프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슬럼프를 어떻게 이겨냈나요?

 

첫 번째로는 저만의 도피처를 찾았습니다. 정말 힘들 때는 본가인 부산에 내려가서 공부했어요. 그렇다고 며칠 동안 공부를 접고 놀지는 않았고, 내려가서 TV도 보고 게임도 하면서 쉬엄쉬엄 공부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공부하고 싶은 이유와 의욕을 찾았습니다. 제가 5년을 공부한 만큼 공부 자체가 질릴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는 문구점에 가서 형형색색 필기구를 샀습니다. 그러면 그 색깔 펜을 쓰고 싶어서 책을 펴게 되더라고요. 필기가 하기 싫을 땐 암기과목들을 타이핑하면서 정리했습니다. 그냥 읽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암기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6. 세무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된 학교 수업이 있나요?

 

학교 회계 수업을 들으면서 앞으로 공부할 과목들이 어떤 느낌인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추천하는 강의는 박종성 교수님의 세무회계예요. 세무사 일이 결국은 모두 세무회계 과목들과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세무회계 과목을 수강하면서 그 과목에 흥미를 느껴야 세무사가 됐을 때 직업 만족도가 있을 거예요.

 

7. 추천하는 학교 활동이 있나요?

 

리더십그룹 활동을 추천합니다. 저는 리더십 홍보대사 ‘에이블’에서 레터 팀장을 했는데요. 다양한 과의 선후배 동기들 또 여러 연사와 교수님들을 만나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어요. 에이블에서 했던 활동을 실제로 자기소개서에 넣어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8.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이후, 어떤 과정을 통해 정식 업무를 맡게 되나요?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면 6개월의 수습 과정을 거쳐야 세무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어요. 정식으로 세무사회에 등록되는 거죠.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과정을 거치며 일을 하는데, 수습처에서 근무 세무사로 전환하는 분들도 많아요. 세무서에서 수습 기간을 보낼 수도 있는데 무급이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9.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근무 세무사로 계속 일할 생각이었는데, 수습 기간이 지날수록 길이 정말 다양하다는 걸 느낍니다. 먼 미래에는 책임의 무게가 있더라도 제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틀에 갇혀 매뉴얼대로 정해진 업무를 하는 것이 성향에 맞지 않기도 하고, 시간 활용이나 업무처리 방식에서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에요.

 

나아가 개업한 후의 가장 큰 목표는 제 사무실이 위치한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세무사가 되는 것입니다. 다양한 경험으로 실력을 쌓고, 기존 고객(거래처)에게 최선을 다하면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 세무사를 꿈꾸는 학우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이 시험은 똑똑한 사람이 붙는 시험이 아니라, 엉덩이 오래 붙이고 공부한 사람이 붙는 시험입니다. 거기에 약간의 운도 따라줘야 하고요.

 

5년간 장수 생활하면서 자존감이 참 많이 떨어졌었어요. 불합격이라는 글자를 4번 보고 친구들에게 늘 하던 얘기가, ‘세무사 하겠다고 마음먹은 때로 돌아가서 나 자신을 말리고 싶다’라는 얘기일 정도로요.

 

그런데 지금은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포기했으면 세무사 최유리는 없었을 테니까요. ‘세무사에 붙어도 경력이 없어서 취업 못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했는데, 붙으면 모든 길이 열려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취재: 숙명통신원 21기 이수연(화공생명공학부 22), 22기 김규나(홍보광고학과 21)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