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동물의 행복을 목표로 모험을 시작하다, 드림행거 김진희 대표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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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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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 to dream, 함께 꿈을 걸어갑니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모여 창업한 반려견 어메니티 스타트업, 드림행거가 내건 슬로건이다. 이들은 반려견과 환경,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창업하여, 현재 콘래드 서울,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외에도 유수한 호텔과 협업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환경 문제, 반려견 시장의 확대, ESG 경영 등 최근의 트렌드를 두루 충족시키는 아이템으로 성공적인 사업 경영을 이어가는 중인 드림행거의 대표, 김진희 학우(기계시스템학부19)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 보았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드림행거 팀의 전반적인 관리와 B2B 미팅을 담당하고 있는 대표 김진희라고 합니다.

 

2. 경제학부, 의류학과 등 다양한 전공의 학우분들이 모여 창업팀을 꾸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드림행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호텔에 갈 때마다 매번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던 침대가 어느 순간 이질적으로 다가왔어요. 수많은 사람이 쓰는데 어떻게 깨끗하기만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모든 팀원이 환경 문제와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관광 산업이 초래하는 환경 오염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그중에서도 호텔 폐기물 문제에 집중했어요.

 

호텔에서 폐기하는 물품은 수명이 충분히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고급 서비스를 이유로 버려지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업사이클링 사업을 기획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급속도로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반려견 어메니티 전문 브랜드가 부재하기에, 업사이클링 반려견 어메니티 아이템으로 드림행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 호텔 리넨의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를 반려동물 용품으로 이어나간 것이 환경, 동물 복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아이템을 판매하고 계신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현재 드림행거 어메니티 세트는 케이프, 엽서, 패키지 박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엽서와 패키지 박스는 친환경 제지를 이용해 제작하고 있으며, 엽서에는 호텔의 ESG 경영 캠페인이나 호텔이 원하는 문구를 넣습니다. 케이프는 호텔의 폐리넨을 업사이클링하여 호텔 고유의 색과 랜드마크를 활용한 호텔 맞춤 커스터마이징 제품입니다.

 

수많은 반려견 용품 중 케이프를 선택한 이유는, 케이프는 반려견 옷의 일종으로 위생과 청결에 도움을 주며, 고객에게 주는 선물이기에 선물 느낌도 나면서 일회적으로 사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호텔 커스터마이징에 적합하기에 케이프에 주목하였습니다.

 


 

4. 창업 추진 과정에서, 혹은 사업 진행 중에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드림행거 케이프를 착용한 사랑스러운 반려견 사진을 SNS에서 볼 때입니다. 투숙객분들께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되고,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반려견도 고객으로 대우해 준다는 느낌을 받으신다는 글을 올리시더라고요. 드림행거의 취지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뿌듯할 따름입니다.

 

5. 창업 초기에는 위기나 슬럼프가 있기도 할 텐데 어떻게 극복하시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창업은 맨땅에 헤딩이다 보니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어요. 하지만 사람이 쓸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은 한정적이잖아요. 그래서 종종 번아웃이 왔어요. 저뿐만 아니라 팀원들도요. 할 일이 많아 번아웃이 온 걸 아무렇지 않은 척 무시하다 보니 결국 더 크게 터졌던 적이 있었어요.

 

이럴 때는 휴식이 정답인 것 같아요. 휴식하는 동안 하고 싶었던 일도 하고, 내가 무엇 때문에 번아웃이 온 건지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번아웃 뒤에 항상 성장한다고 느껴요. 그래서 이제는 번아웃이 올 듯하면 ‘이렇게 또 성장하려나 보다’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6. CEO로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사업적인 목표를 말씀드리자면, 현재 호텔 관계자와 반려견주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어메니티 세트 제품을 개발 중입니다. 크게 반려견 산책 가방, 방석, 키링, 케이프 등으로 구성하였으며, 이 제품으로 호텔 B2B 사업을 확장해 더 많은 기업과 ESG 경영 행보를 함께하고 싶어요.

 

최종적인 목표는 지구와 동물들의 행복입니다. 인간은 지구에 잠시 얹혀사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수많은 이상 기후와 동물권 침해 사이에서 인간은 모든 것에 경각심과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와 동물들이 행복해진다면 인간은 저절로 행복해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7. 대표님의 향후 계획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 대상이 지구가 될 수도, 동물이 될 수도, 사람이 될 수도 있겠죠. 현재 공대에 재학 중이기에 그 수단은 아마 과학기술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았지만, 저로 인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술 창업으로 이 목표를 이루고 싶네요.

 


 

8. 창업과 관련해 학교에서 받았던 지원에는 무엇이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홍보물 제작, 제품 촬영 지원, 멘토링 등 다양한 서포트를 받고 있어 사업 진행에 도움이 굉장히 많이 돼요. 저희는 현재 숙명여대 크로스 캠퍼스 청파 사무실에 입주해 있어요. 공간을 지원해 주시는 덕분에 업사이클링 원재료인 침대 시트를 보관할 수 있고, 팀원들과 프라이빗하게 회의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학교에서 진행하는 각종 창업대회에 나가 지원금을 받았고, 이를 이용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9. 숙명에서 경험한 일들이 대표님께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 간단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수많은 팀플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창업은 기획 능력, 사람과 함께하는 능력, 자신의 주장을 잘 펼칠 수 있는 능력 등이 필요해요. 사실상 정말 거대한 팀플이죠. 우리가 숙명여대에서 수도 없이 하는 것이 팀플이잖아요. 이런 경험들만 있다면 누구든지 창업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10. 마지막으로, 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에게 조언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건 딱 한 가지예요.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도전해 보세요. 저는 어떤 일이든 많은 대비책을 생각해 보는 타입인데, 매번 그 예상을 벗어나더라고요. 처음에는 꽤 당황하긴 했지만, 이제는 이게 창업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색다른 일이 펼쳐져서 애초에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일단 시작해 보고 퀘스트 깨듯이 경험치를 쌓아 봅시다!

 

*드림행거 공식 홈 http://dreamhangerofficial.com/

 

취재: 숙명통신원 21기 김선우(역사문화학과22), 이수연(화공생명공학부 22)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