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부터 자신만의 영상을 구현해 내는 PD 오예슬 동문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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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2
http://biz.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72397/artclView.do?layout=unknown

일상 속에 스며든 미디어의 영향으로 사회 전반의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면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PD들에게도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기획할 수 있는 역량이 점점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 PD로 재직 중인 오예슬 동문(중어중문학부14)은 다양한 방송사를 거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브랜디드 콘텐츠와 정치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하루에도 수만 개의 영상 콘텐츠가 범람하는 유튜브 시대에 PD들이 어떻게 생존하는지 궁금했던 숙명통신원이 오예슬 동문을 만나봤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대 중어중문학부 14학번 오예슬입니다. 디지털콘텐츠 PD로 입사해서 현재는 조선일보에서 PD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로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채널 운영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유튜브 조선일보의 메인 채널에서 ‘이슈포청천’이라는 정치시사 라이브 쇼를 진행 중이고, 조선일보 플러스라는 카테고리에서 브랜디드 콘텐츠 등을 제작합니다.

 

2. 중어중문학부를 전공하시면서, PD라는 직업을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 영상 콘텐츠 보는 것을 좋아해서, 중학생 때부터 PD가 꿈이었어요. 그래서 미디어학부도 고민해보고, 언어실력이 능통해야 한다는 생각에 영문과나 국문과도 고민해봤죠. 근데 그때나 지금이나 PD는 결국 학부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걸 발전시켜서 프로그램에 접목시키면 오히려 저만의 메리트가 될 것 같아 중어중문학부에 진학했습니다.

 

3. 실제로 되고 나신 후 느낀 PD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글을 영상으로 구현하는 사실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최근에 한 대학과 진행했던 브랜디드 콘텐츠를 예로 들어볼게요. 기업과 연계해 그 기업을 홍보하는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게 브랜디드 콘텐츠인데, 해당 대학과 연계되는 추상적인 단어, 이미지들을 콘텐츠화하는 작업을 했거든요. 처음에는 ‘대학을 알리자!’하는 하나의 목표에서 출발해, ‘어떻게 콘텐츠화할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러 디테일한 의견들이 조합되고, 그것이 최종적으로 영상으로 구현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어요. 힘들지만 그만큼 의미 있고 보람찬 것 같아요.

 


 

4. 여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신 경험이 있으신데, 유튜브 콘텐츠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먼저, 콘텐츠 적으로 봤을 때 유튜브는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치지 않아도 되어서 TV 방송보다 제작자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보장되는 것이에요. 출연자들끼리 그냥 대화하는 것도 하나의 장르가 되고, 심지어 비속어도 그냥 나가니까요. 예전에는 없던 문법인데 유튜브가 이런 유행을 새로 창조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게 또 성공을 하고, 레거시 미디어들이 따라 하면서 트렌드세터가 되었다는 점에서 유튜브는 날 것이 주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또 시청자 반응이 굉장히 즉각적이라서 매력적이에요. 저희 같은 경우는 라이브 콘텐츠도 하고 단발성 콘텐츠도 하는데, 라이브 같은 경우는 즉각적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이 와요. 그 외의 다른 콘텐츠들도 댓글이 바로바로 달리니까 시청자 게시판이 붙어있는 느낌이에요.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으니까, ‘이 점은 보완해야겠다’ 등 빌드업도 잘 되는 것 같아서 유튜브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5. 콘텐츠를 기획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생방송 같은 경우는 자료 준비를 매우 철저히 하는 편이에요. 일종의 뉴스를 다루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출처가 어디이고, 정확한 정보인지, 어디서 나온 정보인지 따지며 세심히 조사합니다. 브랜디드 콘텐츠 같은 경우는 장기적으로 기획을 하고 편집을 해서 내보내는 콘텐츠이다 보니까, 차별성을 담아내는데 특히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6. 동문님께서 기획하셨던 콘텐츠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1년 차 때 자카르타에서 한 스쿨어택 콘텐츠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자카르타의 대학생들이 해외에서 한창 열풍인 K-Pop을 좋아해서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어 노래, 춤 등을 하고 있었어요. 이때 같이 협업하는 기업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취지로 학생들을 어떻게 기쁘게 해줄까 고민했어요. 신인가수 팀이랑 학교에 몰래 찾아가 스크럼을 했는데, 학생들이 놀라고 좋아했어요. 또 가수와 같이 팀을 구성해 게임을 하는 식으로 예능 콘텐츠를 찍었어요. 가장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던 기억입니다.

 


 

7.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고, 준비한 일을 잘 마무리했을 때 보람을 느껴요. 유튜브는 시청자 반응이 즉각적인데, 생방송을 하다 보면 시청자들이 자주 찾아오는 고정 채널이 있어요. TV 프로그램처럼 하나의 프로그램, 라이브가 생성이 되면 방송 전부터 ‘기대된다.’, ‘새로 바뀐 자막이 좋다.’라는 식으로 댓글이 달리는 것이 보여요. 이때 뿌듯함을 느껴요. 또 끝났을 때 오늘도 아무 사고 없이 잘 끝났다는 성취감을 많이 느껴요.

 

8. 동문님께 도움이 되었던 숙명에서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먼저 리더십 그룹인 교육방송국(SBS)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방학에도 매일 학교를 갔지만, 그 시절이 없었으면 지금도 없었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또 우리 학교 학생들이 다들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잖아요. 학우들을 보며 동기부여도 되었고, 많이 배웠습니다.

 

9. PD나 언론 쪽의 진로를 희망하는 학우들이 대학생 시기에 꼭 하면 좋을 것 같은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지 추천해 주세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좋겠어요. 저는 관심 가는 분야에 대해 여러가지 해보았는데요. 그때는 골프가 한창 유행했어요. 그래서 저도 ‘사람들이 이걸 왜 재미있어 할까?’라는 생각으로 한 번 배워본 적이 있어요. 근데 지금은 골프 예능을 많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조금씩 관심갖기 시작하는 걸 하나씩 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건 결국 유행이 되고 PD라는 직업에 도움이 돼요. 그리고 내가 ‘이걸로 프로그램을 할 거야.’라는 접근보다는 ‘사람들이 왜 저런 거 재미있어하지? 나도 해볼까?’라는 접근으로 하나씩 해보는 거예요.

또 자신의 꿈이 PD로 확고하다면, 영상 관련된 대외활동도 좋은 것 같아요.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만나 인적 네트워크도 많이 쌓아갈 수 있고, 각자 기술이 달라서 내가 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의 기술을 배울 수 있어요. 저는 대외활동 많이 했는데, 하나하나마다 다 배웠다고 생각해요.

 


 

10. PD로서 앞으로의 동문님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매년 하고 싶은 것이 바뀌곤 해요. 원래는 음악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정반대 성격의 시사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것처럼요. 현재로서는 20대들이 정치 의견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씩 변동되는 부분을 잘 수용하면서 목표에 다가갈 생각입니다. 지금에 충실하다보면 결국엔 제 이름을 걸고 대중에 회자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거라 믿어요.

 

11. PD를 꿈꾸는 학우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PD는 많은 걸 짊어져야 하는 직업이라 쉽지 않을 거예요. 기획, 촬영, 소품 하나까지 신경을 써야 하고, 인사관리 등 기본적인 회사 업무도 있거든요. 그리고 취업 경쟁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대외활동, 인턴, 프리랜서 등 작은 경험이라도 하나씩 직무 경험을 쌓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책상 앞에서 어떤 PD가 되어야지 고민하기보다 어떤 프로그램에 프리랜서라도 들어가서 직무 경험을 쌓고, 진로에 대해 더 생각해 보는 거예요. 이런 일을 하다 보면 결국엔 PD가 되어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자신감을 갖고, 파이팅입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0기 이지연(역사문화학과20), 21기 이수연(화공생명공학부22)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