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숙명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숙명 창학 116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숙명 가족 여러분 그리고 김경희 총동문회장님과 장봉애 동문님, 윤재승 회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신록이 가득한 계절 5월입니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인사를 드렸는데 오늘 이렇게 한 자리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니 너무나 반갑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116년 전 오늘은 대한제국 황실이 교육을 통한 구국이라는 이념으로 숙명을 창학한 역사적인 날입니다. 다섯 명의 여학생으로 문을 연 최초의 민족여성사학은 이제 12만 동문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여성교육의 역사가 됐습니다.

지난해 우리 대학은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이라는 2030 비전을 천명했고, 디지털융합혁신, 창업인큐베이터혁신, ESG 실천혁신의 3대 실천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년 동안 숙명의 모든 구성원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힘을 모아 숙명의 혁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 결과 최근 결실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만 해도 400억원에 이르는 정부지원금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의 주요 성과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 추진해나갈 과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2월, 디지털휴머니티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디지털과 휴머니티 융합 연구, 그리고 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할 디지털휴머니티센터는 다양한 전공의 인재들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지식을 나누고 협업하며 융복합 연구와 교육을 이어갈 것입니다. 교내 뿐만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연구기관과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새로운 의제와 신규 사업을 발굴해 나가면서 디지털 융합교육과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시며 자랑스런 숙명발전공헌상을 수상하시는 장봉애동문 선배님께서는 특별히 디지털휴머니티센터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지원금을 쾌척해주셨습니다. 이로인해 다양한 융복합 연구, 교육, 학술대회 등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5월에는 작년부터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노력하며 준비했던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사업, 그리고 산학연 협력사업인 링크3.0 사업에 동시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사업은 총 150억 원 그리고 링크3.0 사업은 총 120억 원의 정부 재정 지원을 받는 그동안 여러번 시도를 했던 사업입니다. 이번에 여대 중 유일하게 두 사업에 모두 선정이 되었는데 숙명의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가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내년부터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에 신청했던 11개 학과를 대상으로 SW융합트랙을 만들어 전공분야에 SW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개발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대학의 모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딩, AI, 디지털리터러시와 같은 디지털 융합 교육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SW활용능력을 갖춘 인재양성 교육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링크3.0 사업을 통해 지역 뿐 아니라 국내외 산학연 협업 체계를 확장시키고, 교수님들의 우수한 연구 결과를 기술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창업 친화적 생태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아울러 학생들에게는 재학 중 풍부한 국내외 현장경험과 취·창업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경기 불황과 산업계 재편으로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재학생들의 취·창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했습니다. 사회 각계에서 활약 중인 100여명의 숙명 동문들로 이루어진 SM Bridge 멘토링은 우리 학생들이 선배들에게 직접 취업멘토링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졸업한 후에도 선후배 네트워킹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숙명의 특화된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22년 올해도 여대 취업률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성과는 이러한 모든 숙명 구성원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숙명은 취업 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여성 창업에 가장 앞장서는 ‘여성 창업의 메카’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창의적 교육과 효율적 행정업무를 위한 시설 개선도 진행했습니다. 중앙도서관 내에 학생들의 자유로운 협업과 창업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숙명창작소가 들어섰고,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중앙도서관은 디지털 교육환경과 복합학습문화 공간으로 변화하였습니다. 행정관은 약 6개월의 공사를 거친 끝에 석면제거가 완료돼 이전보다 쾌적하고 건강한 공간에서 효율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해졌습니다.

끝으로 눈에 보이는 큰 성과 외에도 여러 가지 뜻깊은 소식들이 전해졌습니다. 교수님들의 연구성과와 재학생들의 수상 소식이 미디어를 통해 전해졌고,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모교를 위해 물심양면 발전기금을 모아주신 국내외 동문님들의 지속적인 사랑과 헌신의 지원이 이어졌습니다.

존경하는 숙명 가족 여러분.

코로나로 가속화된 디지털 대전환의 변화 속에서 우리 대학은 디지털 교육 플랫폼 구축에 성공했고, 국내 최초로 대학전용 메타버스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캠퍼스 구축을 통해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숙명, 숙명 구성원의 꿈을 이루는 대학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위기 속에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만들었던 숙명의 정신으로, 선배들이 성취한 위대한 발자취를 되새기며, 우리 숙명의 모든 구성원은 또 다른 숙명적 혁신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의 동참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5월 20일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장윤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