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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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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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심볼

존경하는 이승한 이사장님, 법인 이사님, 역대 총장님, 김종희 총동문회장님을 비롯한 11만 동문 여러분, 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 사랑하는 재학생 여러분, 축사를 해주신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오늘 숙명여자대학교 제20대 총장직에 취임하며 숙명의 창학 정신을 계승하고 우리대학이 미래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명문여대로 발전하는데 헌신할 것을 엄숙히 선서했습니다. 찬란한 역사와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온 숙명여자대학교 발전의 책임을 부여받으며 무겁고 떨리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지금,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 한 코로나19 라는 위기 속에 있습니다. 앞당겨진 뉴노멀 시대의 우리 삶이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 위기의 한 가운데에 대학이 있습니다. 미래 인재를 키워야 할 교육은 길을 잃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 숙명의 정신, 숙명의 힘이 가장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 숙명여자대학교는 1906년, 한성부 용동궁에 학교터를 정하고 5명의 첫 여학생들을 받아들여 개교한 때부터 위기 속에서 길을 만들어내는 존재였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 여성사학으로서, ‘국가와 민족,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여성 지도자 배출’이라는 창학 이념으로 우리 숙명은 일제강점기 민족운동을 이끌었으며, 지난 114년 동안 각계각층의 여성 인재를 배출하며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어나가는 시대적 소명을 다해왔습니다.

 

지금은 바로 그 숙명의 힘으로, 가장 숙명답게, 숙명인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오늘의 위기를 이겨나가야 할 때입니다. 더 나아가, 2026년 창학 120주년을 내다보는 숙명 발전의 큰 청사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숙명 가족 여러분!

이제 숙명은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고 민족의 대학을 넘어 ‘세상을 선도하는 글로벌 숙명’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다음의 세 가지 실천 과제에 노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첫째, ‘세계를 품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숙명의 차별화된 교육 콘텐츠 구축입니다.

 

코로나19로 이제 한 국가의 문제가 해당 국가에만 머무르지 않으며 전 세계의 상호연결성과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든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직접 체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부심인 학생들이 이러한 문명사적 전환점에서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비하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초 역량과 전문성 뿐 아니라 공동체로서의 사명감을 품은 세계시민 역량을 겸비한 인재 양성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학문간 장벽을 낮추고, 창의적인 융복합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인간에 대한 존중에 바탕을 둔 공유, 공존, 협력의 공동체적 가치관 확립과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전인교육의 틀을 확고히 하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교육 혁신을 지원하는 ‘숙명 클라우드 캠퍼스’를 확립하겠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자율형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 세계의 교육 콘텐츠 및 기술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개방형 교육 플랫폼’ 확대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현 ‘정보통신센터’를 ‘디지털정보혁신처’로 확대 개편함으로서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 기반 정보 인프라와 교육시스템을 확고히 하겠습니다.

 

둘째, 숙명에 특화된 연구 영역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숙명 연구 클러스터’ 확립입니다.

 

대학은 선진 연구로 세상을 이끕니다. 연구자는 자유로운 진리추구와 엄격한 윤리 실천으로 미래를 이끌 선진연구결과를 생성해야 합니다. 단기 성과 위주가 아닌 앞으로 숙명을 대표할 수 있는 분야의 선진연구결과를 생성하기 위한 지원시스템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융합 연구와 기술개발, 산학연계 확대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셋째, ‘글로벌 숙명 캠퍼스’ 구축입니다.

 

대학의 국제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 국제교류 활성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각국의 인재를 발굴하고 유치하여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며 대학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겠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오프라인 교육 뿐 아니라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창의적이고 다양한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는 개방형 ‘글로벌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확대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숙명 가족 여러분!

 

길이 안 보이는 위기의 순간에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그것은 지난 114년간 우리 숙명이 보여준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세계를 품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과 ‘글로벌 숙명’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 저는 신중하게 변화하고 빠르게 실천하는 총장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 저는 새로운 숙명의 도전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 숙명의 교육과 연구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숙명의 캠퍼스가 의미 있고 행복한, 더 큰 가치를 실현하는 ‘세상을 선도하는 글로벌 숙명’의 숙명적 혁신을 시작하겠습니다.

 

숙명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9월 1일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장윤금